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올해 흑전 전망-대우

대우증권은 2일 전기요금 평균 3.5% 인상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지난주 전기요금 3.5% 인상을 발표했다"며 "적용시기는 8월 1일부터며 당초 예상했던 4분기보다 2개월 일찍 적용됐다"고 밝혔다.신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정부의 전기요금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2011년 상반기 4% 추가 전기요금 인상과 하반기 연료비 연동제 정상화까지 한국전력에 대한 정부의 일괄적인 정책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기요금 용도별로는 일반용은 동결됐으며 주택용과 산업용은 각각 2.0%, 5.8% 인상됐다. 특히 원가회수율이 낮은 산업용은 5.8% 인상해 원가회수율을 기존의 90.9%에서 96.5%로 상향됐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을 부과했던 산업용 전기요금을 꾸준히 인상시켰다. 지난 2005년 12월 2.4% 인상을 시작으로 2007년 4.2%, 2008년 9.0%, 2009년 6.5% 인상했으며, 이번 5.8% 요금 인상을 통해 5년간 27.9% 요금을 인상해 다른 용도별 요금 격차를 줄였다.

대우증권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하반기 한국전력의 매출액은 530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4% 요금 인상을 수익예상에 반영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8월 요금인상을 통해 2010년 매출액은 22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신 애널리스트는 "요금인상은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2010년 1760억원 적자에서 손익분기점(BEP)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정부의 빠른 요금 인상 조치로 지난 2008년부터 이어져온 순 적자를 2010년 미미하지만 소폭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피크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고가의 LNG발전 가동이 늘어날 경우 흑자를 달성할 수 어려울 수 있다며 따라서 3년 적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추가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전기요금 3.5% 인상으로 2010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2011년 상반기 추가 요금 인상으로 2011년 이익 안정성 확보, 2011년 7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으로 정부의 요금 규제 완화, 2012년 IFRS 도입을 앞두고 자산재평가 금액이 반영될 경우 자산주로의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는 점 등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