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외인·기관 태운 자동차株 '질주'…"2014년까지 성장 지속"

자동차 관련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의 실적개선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른 '후광효과'에 부품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 중이다.◆현대차, 15만원 돌파 '최고가'

자동차업종의 대장주인 현대차는 장중 15만원을 돌파했다. 2일 오후 2시39분 현재 현대차는 전주말보다 4000원(2.68%) 오른 1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다. 기아차도 4.21% 오른 3만2200원을 기록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같은 강세는 실적개선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체의 고성장은 적어도 2013~2014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능력은 250만대 수준이고 해외공장 추가 건설과 교차생산 확대 등에 힘입어 2013~2014년까지 400만대에 달해 현재보다 50% 이상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고성장을 가져온 글로벌 현지화는 현재도 진행형"이라며 "일각에선 현대·기아차의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지만 양사의 해외공장 추가 건설 일정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2013~2014년까지는 시장이 원하는 성장세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7월에 국내 4만9055대, 해외 24만4405대 등 전세계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한 29만346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국내 4만5100대, 해외 13만3903대 등 전년동기대비 41.2% 증가한 17만9003대를 팔았다. ◆부품주도 후광효과에 '씽씽'

자동차 부품주들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강세에 힘입어 나란히 달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대차의 실적호전은 부품주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한라공조가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평화정공 만도 에스엘 한일이화 세종공업 성우하이텍 S&T대우 모토닉 등이 1~6%대의 상승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자동차주가 포함돼 있는 운송장비업종지수가 크게 오르고 있다. 코스피 운송장비업종지수는 전주말보다 3.34% 급등해 증권업종지수를 제외하고 상승폭이 가장 크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3억원과 57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