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7승 일군 텃밭서 명예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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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5일 개막3주 만에 남자골프 톱랭커들이 다시 모였다. 82명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큰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에 출전한다.
미켈슨·웨스트우드 세계 1위 도전
최경주 퍼터 2개 들고 나올지 관심
5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사우스코스(파70 · 길이 7400야드)에서 시작되는 이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무엇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 황제'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우즈는 2005년 6월12일 이후 5년여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쟁자들과 간격이 좁혀졌다. 우즈의 랭킹 포인트는 9.80으로 필 미켈슨(미국 · 9.30점),리 웨스트우드(영국 · 9.10점)에게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미켈슨이나 웨스트우드가 우승하면 우즈는 랭킹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두 선수가 2위에 오르고,우즈가 하위권으로 처져도 랭킹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우즈는 그러나 이 대회에서 늘 강했다. 지난해까지 10차례 출전해 일곱 번이나 우승컵을 안았다. 통산 71승 가운데 10%를 이 대회에서 올린 것.한 코스에서 열린 동일 대회에서 7승을 거둔 것은 미국 · 유럽투어를 통틀어 우즈가 유일하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라운드당 평균 67.5타를 기록했고,72타 이상은 한 차례도 치지 않았다. 우즈는 미국-유럽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미국팀 랭킹 9위다. 자동 출전권을 받으려면 8위 안에 들어야 하므로 이번 대회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지난해 말 터진 성추문으로 5개월간 투어 공백이 있었고 4월 마스터스 이후 지난달 브리티시오픈까지 7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팬들은 최경주(40)와 양용은(38)을 주목할 만하다. 최경주는 한 달여 전부터 새로운 퍼터와 퍼트 자세를 취해 기존 것과 장단점을 비교 중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 퍼터를 두 개 들고 나가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짧은 퍼트는 성공률이 높은 신형 퍼터,긴 퍼트는 기존 퍼터를 선택할 계획이라는 것.양용은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PGA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한 주 앞두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거리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5월 초 왼손 엄지 수술 후 3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다. 그는 이 대회에서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더컵 미국팀 랭킹 5위인 그는 다음 주 USPGA챔피언십 성적까지 합산해 8위 내에 들면 2회 연속 라이더컵에 나가게 된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는 우승 후보 1~3위에 스티브 스트리커,리 웨스트우드,루크 도널드를 올려놓았다. 우즈는 5위로 처졌고,미켈슨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미국 골프채널의 우승후보 '톱10'에는 우즈와 미켈슨 모두 포함되지 않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