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게 잘 팔린다?"…프리미엄 제품株에 주목

하반기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프리미엄급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는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증가하는 프리미엄 시장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 중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프리미엄 제품 매출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6.9% 증가한 4530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매출의 호조와 방문판매 인력의 강화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21%나 늘어났다.이같은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승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시장에서 방문판매 영업력 강화, 백화점 경로 매출 고성장, 전문점 점포수 확대 등으로 외형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일유업도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확대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국내 우유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매일유업의 밸류에이션은 할인받았지만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가 우유 소비량 감소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저지방 우유, 프리미엄 발효유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3.4%, 30.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몇년 전 제과 시장에서 프리미엄화가 진행되면서 제과 업체들의 이익률이 개선됐었다"며 "매일유업도 백색우유 내 저지방 우유의 비중이 작년 16%에서 내년에는 24%로 높아지고 합성첨가물을 뺀 발효유 '퓨어' 시리즈의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9%에서 30%로 증가하면서 실적이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막걸리 판매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국순당은 고가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순당의 막걸리 제품은 국순당생막걸리(수입쌀 사용)과 우국생(우리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이 대부분으로 막걸리 매출액에서 각각 70%와 25%를 차지하고 있다.

생막걸리의 순매출 단가는 693원이고 우국생은 867원으로 우국생의 매출비중이 증가할수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주류원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되고 이마트 등에서 수입산쌀을 원료로 한 막걸리를 매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함에 따라 국산쌀을 원료로 한 우국생의 판매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