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수익 달성 '스폿 자문형랩' 상환 잇따라

두달만에 수익률 7~8% 올려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바짝 다가섬에 따라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곧바로 상환되는 '스폿(spot) 자문형랩'들이 잇따라 상환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자문형랩 '브레인타깃7-3호'가 목표수익률 7%를 달성해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을 돌려주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6월3일 브레인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83억원 규모로 운용을 시작한 지 2개월여 만이다. 한국증권은 다음 달 중순께 '브레인타깃7-5호'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선취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2개월 동안 9%의 수익을 올린 셈"이라고 말했다. 6월9일 운용을 시작한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상환형 '브레인스폿 1호'도 두 달이 채 안된 지난 2일 목표수익률 8%를 달성해 청산됐다. 우리투자증권은 5일부터 500억원 규모로 '브레인스폿 2호'를 모집한다.

스폿 자문형랩은 10개 안팎의 종목에 압축투자한 뒤 10% 안팎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즉시 청산하는 '스폿펀드'의 운용전략을 내세운 자문형랩 상품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이 지난해 6월 삼성증권에서 처음 출시한 뒤 지난 6월 한국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에서도 수백억원대 규모로 판매됐다.

이 상품들은 자문사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7공주' 종목이 지난달 중순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주춤했으나 어닝시즌을 계기로 주가가 반등하면서 목표수익률 달성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2개월 동안 조정을 받아 주춤하기도 했으나 보유 종목들이 어닝시즌에 좋은 실적을 내면서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며 "12~13개 종목 가운데 현대제철 LG화학 OCI 등의 성과가 특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거나 현금을 지급하는 공모펀드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주식혼합형 '푸르덴셜TOP3그룹분할매수목표전환형'은 10개월 만인 지난 3일 목표 수익률 12%를 달성해 채권혼합형으로 전환됐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