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60원대 중반…장 막판 네고물량 집중


환율이 1160원대 중반에서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하락한 1166.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 뉴욕증시 상승과 국제 금융시장의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강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65원에 거래를 시작, 장중 0.5원 정도 더 내려간 1164.5원을 저점으로 기록했다. 1160원대 중반에서 지지를 확인한 환율은 반등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1170.6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윗부분에서 대기하고 있던 네고물량에 오름세를 차단당하며 1160원대 후반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환율은 장 막판 네고물량 공급에 힘입어 몸을 좀 더 낮추며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서울 환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며 "장 초반 국내외 증시 호조에 힘입어 내림세를 보였으나 장중 국내 증시가 하락 전환하며 116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과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역시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연중최고점을 갈아치우며 1797.42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팔자세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5.40포인트(0.30%) 하락한 1783.8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며 3.12포인트(0.65%) 하락한 476.47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은 12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15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의 팔자세를 보인 것은 지난 6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수급 면에서는 장 막판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어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세력은 매수와 매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며 "장 막판에는 네고물량이 몰리면서 환율이 1160원대 중반까지 급격하게 밀려 내려갔다"고 말했다. 또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개입 경계감은 여전했지만 실제 개입성 매매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외환시장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4분 현재 1.316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6.19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