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비씨카드 지분 20% KT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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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양해각서 체결 추진우리은행은 비씨카드 지분 20%를 KT에 매각하기로 했다. KT는 신한카드로부터 비씨카드 지분 14.85%를 사들일 예정이어서 보고펀드를 제치고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6일 "비씨카드 보유지분 27.65% 중 20%를 KT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12일 이사회에 관련 사항을 보고한 뒤 이달 중 이사회에서 지분 매각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 지분 20% 중 6%에는 필요할 경우 우리은행이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붙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당초 보유지분의 절반가량인 14%만 팔기로 했다가 KT 측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해 매각 지분을 늘려 달라고 요청해 콜옵션을 붙여 20%를 매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월 중 KT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두 회사가 윈-윈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휴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3개월 실사를 거쳐 가격 조건과 구체적인 제휴안이 결정되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신한카드로부터 비씨카드 지분 14.85%를 사들이기로 하는 MOU를 맺었다. 신한카드는 우리은행의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비씨카드 지분을 팔 예정이다. KT가 두 회사의 비씨카드 지분을 사들이면 지분율이 34.85%에 달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를 밀어내고 최대주주가 된다. 보고펀드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비씨카드 지분 30.68%를 갖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