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상생 경영'] 포스코‥승진심사에 사회봉사 활동 반영…전 임직원 동참 이끌어

"사회봉사활동 안 하면 승진도 없다. "

포스코는 올초부터 직원들의 사회봉사활동 실적을 승진 심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최근 2년간 취득한 봉사 마일리지 평균시간을 따져 24시간 이상 2점,16시간 이상은 1점의 가점을 각각 부여하는 식이다. 이 회사의 승진평가 총점은 100점 만점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인사제도를 지난 4월 실시하면서 직원 승진 심사 때부터 대리,과장,차장,부장 등 관리직 승진 대상자 전원에게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승진 대상자들의 평가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봉사 실적이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인사 평가에서 사회봉사활동 가점 제도를 도입한 것은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실적이 많은 직원들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해온 정준양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사회공헌활동의 핵심은 '시스템화된 봉사활동'이다. 포스코는 올 6월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관련 임직원 4만5000여명이 동참했다. 일주일간 '포스코 패밀리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로 정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인도,인도네시아 등 19개 해외법인과 함께 지역별 봉사활동을 벌였다. 포스코 임직원들의 직원당 평균 사회봉사 시간은 2006년 14.6시간에서 2007년 21.7시간,2008년 24.1시간으로 증가했다. 직원 참여율 역시 2006년 74.2%에서 2007년 88.9%,지난해 91.9%로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자연,인간,철이 함께하는 세상'으로 요약된다. 미래를 주도할 사회적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텍(POSTECH)을 설립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포스코청암재단을 통해 아시아펠로십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중심의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도 포스코의 중점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1991년부터 인근 지역 마을과 자매관계를 맺고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한 부서가 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는 식이다. 포항 116개 마을,광양 113개 마을 등 모두 236개 마을,학교,단체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마을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결식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무료 급식소인 '나눔의 집'도 운영하고 있다.

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한 자립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위드를 설립한 게 대표적 사례다. 포스위드는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 회사형 표준사업장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