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상생 경영'] LG의 상생협력 사례‥"기술지원 덕에 3년새 매출 2배"

가전제품 케이스를 만드는 이코리아산업은 2006년 692억원이던 매출 규모를 지난해 137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3년 만에 이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LG전자와의 협력 덕분이다.

LG로부터 사출성형 공법,공장혁신 컨설팅 등을 지원받기 시작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이 회사는 5년 만에 직원 수를 90여명에서 180명으로 두 배가량 늘리기도 했다. LG는 협력사에 대한 단순 지원뿐만 아니라 신사업 추진시 장비 공동개발 등을 통해 협력사들의 미래성장동력을 만들어 주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원통형 2차전지의 핵심소재(CAN)를 개발한 LG화학과 로케트E&T의 협력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일본 업체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을 때는 수급이 불안했고 원가 경쟁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올 3월 양사가 공동으로 CAN 양산에 성공하면서 로케트E&T는 새로운 수익원을,LG화학은 상당액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LG CNS는 협력사와 힘을 합쳐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로는 처음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인 GE에 의료기기 생산설비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로보스타 · 비테크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해외 시장 판로를 갖춘 대기업이 협력해 이뤄낸 이상적인 상생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폴란드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협력사들과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동반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해외 진출 초기부터 협력사들과 함께 나가 단지를 조성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행성디지털,한성전자 등은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해 매출을 40% 늘렸다. LG U+(유플러스)는 피플웍스,유비쿼스 등의 중소기업과 손잡고 해외 업체에 의존해온 4세대 이동통신 장비,네트워크 장비인 대용량 L3 스위치 등을 국산화했다.

유플러스는 장비 투자 비용을 40% 줄일 수 있었고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