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사업경쟁력 조사] 할리스커피‥토종 커피 브랜드…4년만에 가맹점수 3배 급증

할리스커피(대표 정수연)는 1998년 서울 강남에 첫번째 커피전문점을 개점한 순수 국내 브랜드다. 현재 매장 수는 전국적으로 242개에 달한다.

할리스커피는 토종 브랜드의 장점을 살려 한국인에 친숙한 메뉴를 잇따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고객들이 즐겨 먹는 고구마를 재료로 한 '고구마 라떼','고구마 마끼아또' 등을 동종 업계 최초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녹차를 가미한 '그린티 라떼',요구르트를 곁들인 '아이요떼' 등과 같은 독창적인 메뉴도 선보였다. 할리스커피는 원두 커피를 볶는 로스팅 기법을 차별화했다. 해외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국내에 들여와 사용하는 해외 브랜드와 달리 생두를 수입해 소량씩 국내에서 로스팅하고 있다. '로스팅 후 1개월 이내,개봉한 지 1주일 이내,콩을 갈아낸 지 1시간 이내의 원두만 사용한다'는 '111 원칙'을 10년째 고수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매장 수는 급성장하는 추세다. 2006년만 해도 88개이던 매장 수가 이듬해 132개,2008년 183개로 늘어난 뒤 지난해 200개를 돌파하며 218개에 달했다. 작년 매출액은 873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8월 초 현재 전국 매장수는 242개에 이르고 있다.

할리스커피의 매장은 직영점 19개,가맹점 223개로 가맹점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 커피전문점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지키고 있다. 직영점보다도 더 엄격한 가맹점 관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맹점별 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 교재,매장 표준 운영 매뉴얼 등을 갖추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며 "고객만족도가 높은 우수 매장을 발굴,해외 연수기회도 제공하는 모니터링 제도 등을 통해 가맹점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파트타임 근무자들을 위한 동영상 업무 매뉴얼 등도 제작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세세한 서비스교육 부분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 매장 관리요원들이 직접 모든 가맹점들을 수시로 방문,고객 서비스 등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투명한 공개 경쟁 입찰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도 할리스커피의 경쟁력 요인이다. 이 업체는 각종 시설자재 및 원재료 구입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들 제품의 구매 때 공개 경쟁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한 구매단가 인하는 가맹점의 수익 구조개선으로 바로 연결된다. 토종 브랜드여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로열티가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할리스커피는 또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이동통신 업체 등과 다양한 업무 제휴를 맺는 것은 물론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서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하는 간접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정수연 할리스커피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핵심은 가맹점주의 만족"이라며 "가맹점이 성공하면 본사는 저절로 부자가 된다는 기본 컨셉트에 충실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일부 프랜차이즈들이 본사만 배를 불리며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착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며 "그러나 할리스커피는 한국의 이런 프랜차이즈 문제점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