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로 카지노까지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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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업체, VIP고객 잡기호주에서도 최상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카지노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호주 최대 카지노 업체인 탭코프는 시드니에 있는 자사의 카지노 스타시티에 VIP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1억6000만호주달러(약 1700억원)를 들여 시설을 정비하고 처음으로 전용기까지 도입키로 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멜버른에 위치한 경쟁업체 크라운이 최근 2억1200만호주달러를 투자해 세 번째 전용기를 사들이고 VIP시설을 정비하면서 스타시티의 최상위 고객 점유율이 줄어들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스타시티의 규모는 크라운보다 30% 크지만 매출은 절반에 불과하다. 전용기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스타시티 카지노로 VIP 고객을 직접 실어 나르게 된다. 엘머 쿠퍼 탭코프 최고경영자(CEO)는 "크라운은 물론 최근 마카오와 싱가포르 카지노에 VIP 고객들을 빼앗기고 있다"며 "최상위층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용기 도입은 물론 레스토랑 회의장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도 모두 새로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탭코프는 향후 스타시티의 리노베이션에 총 8억6000만호주달러를 쏟아부을 방침이다.
카지노 업체들에 VIP 고객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도박 시장인 마카오의 카지노는 매출의 70%가 소수 최상위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마카오 카지노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67.5% 증가한 1022억파타카(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