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km가 넘는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국산화"

8월 엔지니어상 김원배 LS전선 수석연구원
중소기업부문엔 서정석 법인정밀 연구소장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9일 이달의 엔지니어상 8월 수상자로 김원배 LS전선 수석연구원(45)과 서정석 법인정밀 연구소장(52)을 선정했다.

대기업 부문 수상자인 김 수석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육지와 섬 간 전력 전달을 위해 심해에 설치되는 케이블) 관련 핵심 설비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초대형 절연탱크 설비와 절연체 압출을 위한 압출기 핵심 부품 설계를 통해 55㎞ 이상 초고압 케이블의 연속 생산 설비 및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설비 국산화 및 수입 대체에 성공,국제경쟁력 강화에 공헌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그린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비틀림 내구성이 우수한 풍력타워용 케이블과 해양 플랜트 · 선박용 및 초고층 빌딩 포설을 위한 부스닥트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레이저 · 플라즈마응용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거쳐 1995년부터 LS전선에 재직 중이다.

중소기업 부문 수상자인 서 소장은 32년간 대형차 운전석 개폐 유압 실린더와 초음파금속용착기기(니켈과 구리 등 서로 다른 금속을 용착시키는 기계) 개발에 몰두해 온 엔지니어다. 그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실린더를 국산화해 수입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 초음파금속용착용 혼(기계적 진동에너지를 피용착물에 전달하는 부품)을 국산화해 국내 2차전지 제조 기업에 안정적으로 이를 공급하며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이끌어내고 일본 중국 등에 역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기계가공기능장으로 인천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수많은 산학 공동 연구를 이끌고 있는 그는 보유 특허만 10여건이 넘는다. 평산볼트 기공사 공장장,한흥기계공업사 대표를 거쳐 1996년부터 법인정밀에서 연구 ·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