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둔화…"PR 영향적은 종목 유리"-대신

대신증권은 10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한국 증시에서만 두드러지고 있다며 원인과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중섭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기 순매수를 줄인 이유는 환율 하락에 따른 업종 교체 때문"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업종 내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적은 종목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외국인 순매수의 둔화는 아시아 증시 중 한국증시에서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 매도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전기전자 업종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이다. 추가적인 환율 변동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기업실적의 하락변동성도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입장에서 이익 규모가 감소할 수 있는 한국의 전기전자 업종을 보유할 이유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비슷한 기간 동안 외국인은 보험, 철강금속, 유통, 전기가스 업종 등 원화강세의 영향이 적은 업종을 순매수했다. 이 또한 외국인이 원화 강세에 따라 선호업종을 변경하게 된 것으로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그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제상황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원화의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 매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매수 업종(화학, 운수장비, 보험, 철강금속, 유통, 전기가스 등)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펀더멘털 변화시 매물 충격이 커질 수 있는 프로그램 순매수 종목은 피하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순매수 업종 내에서도 가능하면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적은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얘기다.

해당종목은 LG화학, SK에너지, 아모레퍼시픽, OCI, 효성, 한국타이어, S-Oil, 현대차, 현대모비스, 대우조선해양, 기아차,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만도, 포스코, 현대제철, 고려아연,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국전력,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대한생명, 삼성생명, 동부화재 등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