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뎬무' 남부 강타…곳곳 침수

11일 오후까지 시간당 30mm 폭우
12일 낮 동해로 빠져 나갈 듯
제4호 태풍 '뎬무'가 11일 새벽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 곳곳이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막대한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날 제주도 일부 지역에선 최대 200㎜의 폭우가 쏟아졌고 남부지방의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12일 오후까지 전국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일 소형 태풍이던 뎬무는 10일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31m인 중형급 태풍으로 규모가 커져 시속 20㎞의 속도로 북상했다. 오후 들어 제주도에 태풍경보와 폭풍해일경보가 내려졌고 남해 서부 전 해상에 태풍경보,경기 고양시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또 전남과 서해 남부,남해 동부 바다에 태풍주의보를 포함해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 경상도 일부 도시에 호우주의보가 잇달았다. 태풍 전면에 형성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추풍령 문경 함양 강진 완도 등지에 60~100㎜가량의 비가 내렸다. 수도권의 서울과 동두천 문산 양평 등지도 50㎜ 내외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밤 사이 제주 서귀포 서쪽 해상을 통과한 뎬무는 11일 전남 여수 부근을 거쳐 부산 북쪽 약 100㎞ 부근을 관통했다. 비는 11일 낮 중부 서해안 지방부터 점차 잦아들어 밤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지만 영동 산간과 동해안에는 12일 새벽까지 강풍과 많은 비가 예상된다.

뎬무는 12일 동해로 빠져나가 13일쯤 일본 삿포로 인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소멸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심한 상황이지만 11일 낮까지 제주도와 남부에 매우 강한 바람과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며 "2007년 9월 제주도를 관통한 태풍 '나리' 이후 3년 만에 한반도 내륙에 상륙하는 태풍인 만큼 높은 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