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차보다 연비 뛰어난 수입차 속속 등장

BMW 뉴 520d 18.7km/ℓ, 푸조 뉴 308 MCP 21.2km/ℓ 실현

국내 시판되는 수입차 연비가 놀라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ℓ당 20km 안팎의 디젤 승용차들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조자동차의 국내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이달 18일 연비가 무려 21.2km/ℓ에 달하는 뉴 308 MCP 모델을 출시한다.

푸조 뉴 308 MCP의 연비는 기존 308 MCP가 보유하고 있던 19.5km/ℓ보다 8.7%포인트 인상된 수치로, 이 모델이 출시되면 국내 수입차 모델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승용차에 등극할 예정이다.

한불모터스는 뉴 308 MCP는 PSA 푸조-시트로엥 그룹이 15억불 유로를 투자해 지난 4년간 개발한 최신 1.6 HDi 엔진을 장착해 이 같은 놀라운 연비를 실현했다고 밝혔다.올 상반기 한불모터스가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은 푸조 308 MCP로 이 기간 총 325대가 출고됐다. 신형 308 MCP가 출시되면 고연비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푸조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자동차도 고효율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 내 가장 인기가 좋은 모델 또한 연비가 17.9km/ℓ에 달하는 골프 2.0 TDI 모델이다.

국산 대표 경차인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기아 모닝의 공인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각각 17.0km/ℓ, 18.0km/ℓ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의 클린디젤 업체들의 고효율 차량은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BMW 코리아가 이달부터 출고에 들어가는 신형 5시리즈 디젤 세단인 '뉴 520d'의 연비는 18.7km/ℓ를 실현했다.

한 체급이 낮은 BMW 3시리즈 320d의 연비가 17.6km/ℓ이지만 BMW 그룹은 이보다 더 높은 연료 효율성을 달성했다.

BMW 관계자는 "기존 6단 변속기에서 8단으로 단수를 늘렸고 BMW 그룹의 친환경 시스템인 이피션스 다이내믹스 같은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