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상생 경영'] 현대, 필리핀 학교에 컴퓨터 제공…사랑의 집짓기 전사적 참여

현대그룹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사랑 나눔' 활동을 활발히 펼쳐 나가고 있다. 그룹 홈페이지에 '나눔캘린더' 게시판을 개설,계열사들의 사회봉사활동 내역과 예정 사항 등을 알리고 있다. 그룹은 '나눔캘린더'를 통해 계열사 간 월간 일정을 미리 공유함으로써 모범 사례를 서로 벤치마킹하는 등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임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도 크다.

작년 9월에 현대증권이 필리핀 초 · 중등학교에 교육용 PC 500대를 기증하는 데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엠이 해상운송과 국내운송을 각각 담당했다. 이처럼 현대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은 2008년 선포한 '신(新) 조직문화 4T' 실천의 일환이다. 4T란 신뢰(Trust) 인재(Talent) 혼연일체(Togetherness) 불굴의 의지(Tenacity)를 뜻한다.

계열사별로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최근 무주택 서민을 위한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갖고 나눔의 의미를 체험했다. 현대상선 해비타트 건축봉사는 지난해 8월 시작해 이번이 여섯 번째에 이를 만큼 전사적 운동으로 확장됐다.

뿐만 아니라 2주마다 '라파엘의 집'을 방문,점심식사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성수동 서울숲 내에 '향기정원'을 조성해 시각장애인들이 향기를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 밖에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밥퍼' 급식 봉사,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선박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어린이 상선 체험 학교''사랑의 헌혈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5월 임직원 100여명이 홍은동 청소년 종합복지관을 찾아 도서 전집류와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영등포 지역에 거주하는 120여세대 무의탁 독거노인들에게는 쌀과 라면을 직접 전달했다. 현대증권은 2007년부터 쌀과 난방유,김치 등을 전달하는 '저소득 독거노인 지원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모내기,벼베기,과일 수확 등 농촌봉사활동과 지역행사 지원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한 승강기 바로타기 캠페인,지역 내 엘리베이터 무상점검서비스,119 구조대원 승강기 구조 교육 등 업계 특성을 살린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중이다.

현대로지엠은 지난 2일 아름다운 가게 서울역점에서 '아름다운 토요일' 나눔 행사를 갖고 임직원들이 기증한 5000여점의 물품을 팔아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돕기에 기부했다. 현대아산은 2005년부터 강원도 고성군 초도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수해복구 지원,낡은 집 고쳐주기 등 1사1촌 활동으로 지역민과 유대관계를 강화해오고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매월 사옥 인근의 경복궁,창덕궁 등에서 제초 작업,휴지 줍기,시설물 수리 등 문화재 보존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매년 '푸른산 맑은물'이란 슬로건 아래 자연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