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다우 2.49%↓

경기지표의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뉴욕 증시가 2% 넘게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틀째 빠져 전일대비 265.42포인트(2.49%) 급락한 10378.83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31.59포인트(2.82%) 내린 1089.4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8.54포인트(3.01%) 하락한 2208.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6월 무역적자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출발했다. 미 상무부는 6월 무역적자가 전달 대비 19% 증가한 49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악재로 작용하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내수 시장의 둔화로 인한 경기 회복 우려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중국 국가 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1개월래 최저 수준의 증가폭이다.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 수준이었다"면서도 "견고한 수출에 비해 내수 시장의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발 악재로 알류미늄업체 알코아를 비롯한 보잉, 캐터필러가 급락하며 다우존스 산업지수의 하락폭을 키웠다. 알코아는 6.08% 폭락했고, 보잉과 캐터필러가 각각 4.40%와 3.79%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27달러(2.80%) 하락한 배럴당 77.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