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울상'…경기 회복되니 라면 안 팔리네

국내 1위 라면업체인 농심이 경기회복에 고배를 마셨다.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불황기 대표음식으로 꼽히던 라면이 안 팔렸기 때문이다.

농심은 12일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1% 증가한 4648억원,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20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농심의 부진은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부문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라면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30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지난 2월 라면 판가를 인하해 면류 ASP(평균판매단가)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고, 2분기 면류 판매량 역시 줄어들었다.

특히 작년 2분기의 경우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부진하면서 라면이 많이 팔렸지만 올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라면 판매가 부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말부터 2009년 3분기까지는 금융위기로 라면 판매 실적이 좋았다"며 "실제로 올 들어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라면 판매가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라면 판매 역신장이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아서 라면이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경기도 좋고 고용도 좋아 양적인 판매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송 연구원은 "기존 라면의 양적인 성장은 한계가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이제 일반 라면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의 고객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