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매력…중국株의 재발견

애널 추천ㆍ기관 매수 잇따라
차이나그레이트 9.7% 급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이 저평가된데다 고배당 매력까지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내수부양책을 펼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철강 유통 음식료 서비스 등 중국 내수 관련 국내 기업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발생산 업체 차이나그레이트는 장중 14% 급등했다가 9.71% 오른 2430원에 마감했다. 중국엔진집단(6.36%) 중국식품포장(6.27%) 중국원양자원(5.67%) 차이나하오란(5.40%) 등 다른 중국주들도 5% 이상 뛰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7월 한 달 동안 주가가 18.49% 급락하며 부진했지만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탐방 결과 이익이 탄탄하고 연말 고배당까지 예상돼 투자매력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올해 배당 규모가 순이익 대비 20%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성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차이나그레이트의 순이익은 212억원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호전되는 신발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연 450억원의 순이익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원양자원 등 다른 중국주도 배당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중국원양자원도 배당성향이 30%에 이르는 등 중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국내 기업들보다 훨씬 높다"며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지나치게 떨어진 중국주들을 최근 투신 등 기관이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경기의 호전 가능성도 중국주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해 하반기에는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현대백화점,호텔신라 등 중국 내수시장과 연관된 국내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을 받고 있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등보다 중국 내수주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조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