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봉은 세금 떼고 얼마…연봉계산앱, 외근중 서류 보내라고 하면…팩스전송앱

비즈하드ㆍ굿리더
파일 다운로드ㆍ이미지 열람…
모바일 노터
문서 편집기능 그대로 옮겨놔…
컬러노트ㆍ디오메모
폰 바탕화면에 메모 붙여
한 출판사에서 기획자로 일하는 김원기씨(37)는 회사 내에서 '아이폰 통'으로 꼽힌다. 이 회사 직원들이 아이폰을 처음 사면 으레 김씨를 찾아가 어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것인지 묻곤 한다. 김씨는 업무에 필요한 이메일 연락처 일정관리 등을 모두 아이폰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처리할 때보다 훨씬 더 간편하고 시간이 절약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업무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번거롭게 다이어리,수첩 등을 들고 다닐 필요없이 일정과 연락처 관리는 물론이고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간편하게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다이어리를 따로 갖고 다니면서 정보를 번거롭게 입력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온라인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업무 처리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작업하던 업무를 스마트폰으로'끊김없이(seamless)' 계속할 수 있다. 따로 파일을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구글 캘린더,구글 태스크,구글 독스(docs),연락처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인기다.


NHN의 N드라이브,KT의 유클라우드,나우콤의 세컨드라이브,LG U+(유플러스)의 U+박스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각종 문서 파일을 필요할 때마다 열어서 볼 수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웹하드 서비스인 비즈하드를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하드 앱을 아이폰용으로 내놨다. 비즈하드 앱을 이용하면 비즈하드에 저장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웬만한 문서와 이미지 파일은 바로 열람 가능하다. 또 웹하드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메일,사내 메신저,게시판 등이 통합되어 있다.

각종 문서를 읽을 수 있는 앱들은 스마트폰에 필수적이다. 아이폰 앱인 '굿리더(GoodReader)'는 가장 인기 있는 문서 열람용 앱 가운데 하나다. 굿리더를 이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의 거의 모든 문서 파일과 어도비 애크로뱃 파일(PDF)을 비롯해 이미지 동영상 음악 파일을 열어 볼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문서를 스크랩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모바일 노터(Mobile Noter)'라는 앱을 이용하면 'MS 오피스 2010' 부터 기본 제공되는 문서편집기 원노트의 파일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옮겨서 볼 수 있다. 수첩 대신 스마트폰에서 간단한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앱들도 인기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국내 유명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 박성서씨가 내놓은 '컬러 노트'가 대표적인 메모용 앱으로 꼽힌다. 컬러노트는 사무실에서 많이 쓰이는 포스트잇처럼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간단한 메모를 붙여놓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일정관리 기능과 결합, 원하는 시간에 알람을 통해 그때그때 잊지 않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기도 한다. 안드로이드용 앱 '디오메모(DioMemo)'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서 다양한 선과 색상으로 손글씨 메모를 작성하고 이를 편집 · 저장 · 전송하는 기능을 갖췄다.

내장 카메라로 명함을 스캔, 연락처에 바로 등록할 수 있는 앱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씩 설치해 봤을 만큼 인기 있다. 아이폰의 명함스캐너,안드로이드폰의 모비리더 등이 대표적인 명함 인식 앱으로 거론된다. 삼성 갤럭시S에서는 명함 인식 앱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스캐너처럼 이용할 수 있는 '터보스캔' 앱은 내장 카메라를 이용한 유용한 업무용 앱 가운데 하나다. 외근 중 갑자기 팩스로 서류를 보내 달라는 요청이 올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팩스 전송 앱으로는'mFAX 팩스 전송' 등 여러 개를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메신저나 SNS 기능을 지원하는 앱도 각광 받고 있다. KT 두산 다음 등 기업용 SNS 서비스 '야머'를 쓰는 기업 직원들 가운데 아이폰에 야머 앱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증권가에서 즐겨 쓰는 미쓰리 메신저는 유료지만 만만치 않은 다운로드 수를 자랑하고 있다.

취업정보 전문업체 사람인이 지난 6월 내놓은 아이폰용 앱 '연봉계산기'는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봉계산기는 입사를 고려하는 회사의 연봉을 입력하면 소득세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을 제외한 월별 실수령액을 계산해 표시해 준다. 주변 사람들에게 묻기 거북한 연봉 액수를 알려 준다는 점에서 직장인이나 예비 직장인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앱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