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리포트] 국내유일 전구체 생산 '에코프로', 2차전지 소재 공장 3배 증설…"납품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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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일본업체에 공급'양극활물질'은 전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다. 양극활물질은 '전구체'라는 금속성 원재료에 리튬을 섞어서 만든다. 결국 전구체의 성능이 2차전지의 성능을 좌우한다. 우리나라는 2차전지 생산 세계 1위 국가지만 원재료 경쟁력은 일본에 한참 뒤진다. 그러나 2차전지용 다성분계 전구체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라는 우리 중소기업이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5년후 매출 5000억 달성 목표
이동채 에코프로 사장은 지난 13일 충북 오창공장에서 "국내에서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은 에코프로밖에 없다"며 "7년간의 개발 끝에 일본 수준의 규모와 기술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전구체 생산 업체
에코프로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다성분계 전구체'.소형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출력이 높은 게 특징이다.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을 내다본 이 사장은 2003년부터 다성분계 전구체 개발에 매달려 왔다. 2006년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전기차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사업은 매년 적자만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LG화학이 2차전지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에코프로의 일감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 사장은 "지금 LG화학이 쓰는 2차전지용 전구체 중 절반은 에코프로 제품"이라며 "올해 전구체 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구체 분야에서 에코프로의 경쟁력을 '생산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차전지의 경우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검증된 제품만 사용한다"며 "에코프로는 그동안 적자를 보면서도 생산을 계속해 오면서 안정성을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전구체를 개발하려는 업체가 있지만 우리 정도의 생산체제를 갖추려면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내년까지 공장 증설에 220억원을 투자한다. 주력제품인 NCM(니켈 · 코발트 · 망간)전구체 생산량을 월 120t에서 360t으로 세 배 늘린다. NCM양극활물질과 미래형 NCA(니켈 · 코발트 · 알루미늄)전구체는 각각 120t,30t을 신규 생산한다.
이 사장은 "증산 물량 전체를 LG화학과 일본 업체에 납품하기로 했다"며 "일본 업체로부터 50억원의 선급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환경산업도 호조
에코프로는 또 다른 사업분야인 과불화화합물(PFC) 제거설비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정에 설비를 공급한 것.이 사장은 "세계 최고의 삼성전자가 우리 제품을 선택한 것 자체로 성능이 입증된 셈"이라며 "올해 20억원짜리 제거설비를 5기 이상 판매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10기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에코프로의 매출,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600억원과 55억원.지난해 349억원,25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내년에는 12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이 사장은 "납품처가 대부분 확정된 만큼 1200억원은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전구체 시장은 매년 두 배씩 커지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 2015년에는 매출 5000억원 달성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창(충북)=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