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경기둔화-저가매수 '눈치싸움'

1750선 오르락 내리락 반복할듯
증권사들은 이번 주 증시가 코스피지수 17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하겠지만 추가 하락할 때마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1720선까지 밀렸으나 주 후반 반등에 성공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소비지표 부진으로 하락하긴 했으나 그 폭을 볼 때 급락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한국 증시는 주 초반 기술적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미 경기의 '더블딥' 논란이 여전해 경기지표가 나올 때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 한 주 동안 미 다우지수는 3.3%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는 2.1% 떨어지는 데 그칠 정도로 양호한 조정이 나타났다"며 "미 경기는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중국은 우려일 뿐 여전히 탄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에서 7월 주택착공을 포함한 주택지표와 7월 산업생산,7월 경기선행지수가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주와 같이 이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외국인의 매물이 나오며 국내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급상으로도 1750선 위에서 강한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지수가 하락할 경우 연기금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급락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설비 투자 증가로 인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물산과 지난주 낙폭이 컸던 삼성전기를 주로 추천했다. 또 기아차 동양기전 등 자동차주와 대한항공 등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두투어 에스엠 게임빌 등을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