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온다" 힌덴부르크의 악몽?

WSJ "변동 큰 약세장서 소문"
'13일의 금요일'보다 더 무서운 '힌덴부르크 오멘'(?).공포영화 얘기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변동성이 큰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다음 달 폭락장세를 예견하는 '힌덴부르크 오멘'과 같은 시장붕괴 이론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힌덴부르크 오멘 이론은 1937년 뉴저지주 레이크허스트 비행장에서 추락한 독일의 거대 비행선 힌덴부르크호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짐 미에카라는 수학자가 1995년 각종 기술적 지표들을 분석해 증시대폭락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고안해냈다. 그는 5가지 기준이 동시에 충족되면 시장은 확실히 붕괴된다고 주장한다. 5가지 기준이란 △뉴욕증시에서 하루 52주 고점과 저점을 찍은 종목이 각각 당일 거래종목의 2.5%를 넘을 때 △52주 고점과 저점 종목들 가운데 적은 쪽이 79종목(전체 종목의 2.5%) 이상 △뉴욕거래소의 10주 이동평균선 상승 △시장변동성을 측정하는 기술적 지표인 '매클렐런 오실레이터'가 마이너스(-)일 때 △52주 고점 종목 수가 52주 저점 종목 수의 2배를 넘어서지 않을 때이다.

미에카는 지난 12일 뉴욕 증시 전체 거래 종목의 2.9%인 92개 종목이 52주 고점을 찍고 전체의 2.6%인 81개 종목이 52주 저점을 찍은 것은 폭락장의 전조라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1987년 소위 '블랙먼데이' 이후 매번 증시 폭락 때마다 힌덴부르크 오멘이 나타났다. 그러나 힌덴부르크 오멘이 나타났다고 모두 폭락장세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힌덴부르크 오멘이 나타난 뒤 '대폭락'으로 이어진 것은 25%에 그쳤다.

금융자문사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조지프 바티파글리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약세장에서는 충분히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표들인데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하게 우려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