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파이, 국내지분 50% 매각 재추진

美델파이 '인수부적격명단' 변수
자동차 부품업체 한국델파이의 국내지분 50% 매각작업이 재추진된다.

이 회사는 산업은행,HSBC와 주관사 계약을 맺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은 9월 중순까지 실사작업을 마친 뒤 입찰공고를 거쳐 11월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연내에 지분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S&T,코오롱, 만도기계 등이 한국델파이 지분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델파이 지분매각설은 2008년에도 거론됐으나 매매가격차 등의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으며 최근 지분의 50%를 보유한 미국델파이가 조건부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델파이는 지분 매각에는 동의하면서도 경쟁사에 지분을 넘기는 것에는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인수부적격 후보기업군 리스트'를 매각 주관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리스트가 매각의 큰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델파이는 1984년 당시 미국델파이와 대우가 50 대 50으로 합작, 대구달성산업단지에 설립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다. 2006년부터 3년 연속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다가 작년 7200억원으로 감소했다. 현재 국내 지분은 대우자동차잔존법인(27.24%), 대우인터내셔널(7.7%), 대우조선해양(6.12%), S&T대우(8.94%)등 옛 대우그룹 관계사들이 나눠갖고 있다. 한편 한국델파이 노조는 지분 매각과 관련,"투기자본 유입에 따른 공장 분할 매각 우려가 있다"며 실사단의 공장 출입 봉쇄를 선언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