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계절 안 가리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침구류ㆍ콘택트렌즈 통해 눈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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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먼지진드기ㆍ동물 비듬이 원인
침대 커버ㆍ베개 자주 햇볕에 말려야…
눈 비비면 오히려 증상 악화
가려움 심하면 얼음으로 냉찜질…
안구에 약물 넣는 점안액 치료법
부작용 없고 증상 빠르게 완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미생물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계절이다. 또 인체의 생체리듬과 면역성이 약화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결막염'이다.
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계절 · 생활환경 · 아토피 등 복합요인으로 인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결막 부위가 간지럽고 따가우며 붉게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눈 주위에 혹 모양의 물집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세균성 결막염과 달리 알레르기성 비염 · 천식 · 피부염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평소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 많다. 이외에도 아토피 각결막염,봄철 각결막염,거대유두결막염 등이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에 의해 결막 내 비만세포가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대개 날씨가 따뜻하고 건조해지면 증상이 나타나며 기후나 계절변화,환자의 활동 여부에 민감하다. 아토피 각결막염은 주로 아토피 피부염과 함께 발병하고 1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한다. 아토피 각결막염은 가족력과 관련이 높고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백내장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질환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알레르기 반응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 각결막염은 주로 10세 이전에 발병해 사춘기에 사라진다. 덥고 건조한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하고 아토피나 천식,습진 등을 동반할 수 있다. 거대유두 결막염은 윗 눈꺼풀에 거대유두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콘택트렌즈의 부작용 때문에 발생한다. 눈에 분비물이 늘고 눈곱이 많이 끼며 이물감 때문에 렌즈 착용이 어려워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처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결막염은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으나 각막 손상이 동반될 경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요인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동물의 비듬 등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므로 침대 커버와 베개 등 침구류를 햇볕에 말리고 자주 털어주는 것이 좋다. 또 봄철 꽃가루나 황사가 잦은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한 창문을 닫아 유발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 렌즈를 자주 세척하고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눈 세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단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병했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결막염 환자들은 가려움증으로 인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을 해소해줄 뿐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고 2차 감염으로 인한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눈을 비비게 되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손을 통해 직접 전달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차가운 얼음이나 안과용 팩을 이용해 냉찜질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소금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으면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런 민간요법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막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일부 환자들은 충혈이나 부종으로 인해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대를 자주 갈아주지 않고 착용할 경우 오히려 안대를 통해 2차적인 세균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안대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안대를 착용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자주 안대를 바꿔 주는 것이 좋다.
결막염의 치료는 크게 회피요법과 약물치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회피요법이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함으로써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만성화를 줄이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법으로는 안구에 약을 직접 투여하는 점안액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점안액 치료법은 약물이 투여된 즉시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이물감이나 약물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증상 초기에 안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은 후 적합한 안약을 선택하는 것이 결막이나 각막손상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복합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증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김민호 압구정성모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