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점포] '피자헛' 성내점, 자녀와 오면 무료 쿠폰…생맥주 콤보세트도 내놔

넓은 주차장·1인용 수유실도
신제품 나올때마다 시식회
16일 서울 성내동의 피자헛 성내점을 찾은 고객들의 테이블에는 생맥주가 놓여 있었다. 진건돈 피자헛 성내점장(38 · 사진 오른쪽)은 자녀들 때문에 피자헛을 찾지만 탄산음료를 좋아하지 않는 부모들과 인근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6월 말 생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진 점장은 "생맥주를 판매한 이후 에피타이저 매출이 15%가량 올랐다"며 "콤보세트를 따로 만들어 더스페셜 피자,맥주 4잔,베스트 샘플러,샐러드로 구성한 '4인 세트'는 단품 가격만 합치면 5만700원이지만 세트값은 4만6700원으로 4000원 싸다"고 설명했다.

피자헛 성내점은 지난달 기준 하루 매출이 평일 570만원,주말 1100만원으로 피자헛 300개 점포 중 가장 높다. 비슷한 상권의 점포 10여개와 비교해도 평균 23% 높은 수준이다. 진 점장은 "올림픽공원 나들이객을 겨냥해 지난해 말부터 판매한 아메리카노(1000원) 커피는 한 달에 500잔 넘게 팔린다"고 말했다. 통상 매출이 높은 레스토랑은 지하철역과 인접해 있지만 이 점포는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편이다. 대신 올림픽공원 북2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데다 넓은 주차장을 확보해 가족고객 유치에 주력한 것이 매출증가의 비결로 꼽힌다. 진 점장은 "자체 주차장은 33대를 수용할 수 있지만,인근 주민들과 협의해 평일 저녁에는 이들이 피자헛 주차장을 이용하고 주말엔 피자헛 방문객들이 인근 주택가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45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1월엔 아이들이 좋아해야 부모들이 자주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키즈 브레드 쿠폰'을 만들었다. 어린이가 있는 테이블에 쿠폰을 1장씩 주고,고객들이 다음에 방문했을 때 이 쿠폰을 내면 하트모양 별모양 등 쿠키 일곱 개와 에이드 한 잔을 무료로 준다. 진 점장은 "피자를 만들고 남은 도우로 만들기 때문에 재료비가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인테리어를 개 · 보수한 것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란한 느낌을 주기 위해 테이블 사이의 칸막이를 높이고 반원 형태의 좌석을 설치했다. 조명은 차분한 톤으로 바꾸고 1인용 수유실도 갖췄다. 진 점장은 40초짜리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1500여명의 고객에게 휴대폰 메시지로 보냈다. 매장에서 고객이 이 메시지를 보여주면 버펄로윙을 공짜로 줘 홍보효과를 높였다. 이 점포는 또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올림픽공원에서 시식회를 열어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