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약후강' 증시, G2 우려에도 1740선 지켜

국내 증시가 16일 G2(미국,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와 회복에 대한 엇갈린 기대로 출렁이던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날 시장은 급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1710선까지 내려앉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하락폭을 축소해 1740선을 지켰다.중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심이 회복에 힘이 됐다.중국에서 양광(광동성, 광서성) 지역에 대한 신규 투자가 이루어질 거라는 보도와 금융주들의 상승 등이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2.93포인트(0.17%) 내린 1743.31을 기록했다. 장초반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으로 1716.86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하락폭을 축소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주식을 앞장서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3507억원 순매도를 보이면서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물도 3109억원이 넘게 출회됐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89억원, 1076억원씩 순매수했다.업종별로는 금융, 건설, 철강금속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음식료,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의 업종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업종이 1% 넘게 상승했고, 서비스, 비금속, 의약품, 기계 등의 업종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포스코, 현대차, 삼성생명,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등이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전자, LG, 하이닉스, 기아차, KT 등은 상승했다.

폴란드와의 원전협력 소식에 한전기술과 한전KPS가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제4이동통신인 KMI 컨소시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콤텍시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KT는 아이폰의 예약판매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오리온과 대한전선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상한가 종목은 12개, 상승종목은 326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6개, 하락종목은 466개였고 보합종목은 85개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포인트(0.23%) 내린 476.0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17% 오른 477.97로 장을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며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반도체,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1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를 보인 기관은 5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89억원 매수 우위로 잠정 집계됐다.업종별로 IT부품, 건설, 운송, 인터넷 등이 올랐다. 반도체, 컴퓨터서비스, 화학, 금융, 제조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동서, 다음을 제외한 시총 1∼10위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남북 경협 관련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세' 발언 영향으로 상승했다. 광명전기가 2% 뛰었고, 선도전기, 이화전기, 로만손 등 역시 오름세를 기록했다. 나로호가 내년에 3차 발사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비츠로시스, 한양이엔지, 비츠로테크, 쎄트렉아이 등이 1∼3%대 올랐다.

오는 17일 종합편성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본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디지틀조선과 ISPLUS가 각각 3%대 상승 마감했다. 제4 이동통신사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씨모텍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쏠리테크, 삼영홀딩스, 영우통신 등이 1∼10%대 뛰었다. 바이오톡스텍은 지난 2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9% 급락했다. 에코솔루션은 부동산 가압류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에 8%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18개 종목을 비롯해 3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1개 등 509개 종목은 내렸다. 9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18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1203.0원까지 올랐지만 하락세로 반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