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가치 하락과 PF에 발목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릴 것 없이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치 하락과 부실PF에 대한 대손충당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1분기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자기자본기준) 중 매출액이 증가한 곳은 대신과 하나대투 그리고 동양종금증권 이렇게 3곳에 불과합니다. 영업이익은 10개 증권사가 모두 줄었고 순이익은 대신증권만이 체면치레 했습니다. 대우증권이 1분기 1조 126억원의 매출액과 9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40% 가량 감소했고, 우리투자증권도 매출 1조3천억원에 215억원 영업이익을 내놔 전년비 매출은 23%와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대형사들의 이 같은 실적부진은 지지부진한 주식시장 흐름과 CMA나 ELS 등 파생상품 거래 증가로 늘어난 증권사들의 채권보유 가치가 금리인상과 함께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 “CMA자산이 늘어났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CMA가 RP인데.. 단기 채권으로 운용 된다. 또 두 번째는 ELS를 많이 팔면서 이 또한 채권 보유를 늘리게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니 채권 가격이 내려간게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킨 이유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보유비중이 높은 2년 이하 중단기물 채권이 금리상승과 함께 가치가 하락해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 수익이 전분기에 비해 820억원이나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진, 메리츠, 동양종금, 교보증권 등은 부동산 PF부실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된 남광, 벽산건설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500억원대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적자로 돌아섰고, 메리츠종금증권과 동양종금증권, 교보증권은 역시 적게는 6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았습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 “(대형 증권사들은) 물론 단기채권에 대한 익스포져가 커서 수익변동성에 영향은 하반기에도 어쩔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4분기 지수가 올라가면 전체적인 수익성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파생상품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증권사들의 채권투자 비중 증가 트렌드나 부동산 PF부실이 단기간에 해결 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국내 증시의 상승폭에 달렸다는 풀이가 가능합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