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폰4’ 정품 범퍼 무료로 주나 안 주나?

KT의 아이폰4 사전예약이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무료 범퍼(케이스) 지급 여부에 쏠리고 있다.

9월 중 아이폰4가 출시되면 제품과 함께 범퍼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소비자들의 글이 KT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달 아이폰4의 안테나 게이트와 관련한 기자회견 당시 수신률 저하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무료 범퍼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24일부터 미국을 비롯, 아이폰4를 발매한 국가들에 무상으로 범퍼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역시 당연히 제품 구입과 함께 범퍼가 지급될 것이라고 소비자들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KT 측은 이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표현명 KT 사장은 “우리나라에도 아이폰4 범퍼를 무료로 제공하는가”라는 한 소비자의 질문에 “애플사의 고객 케어 정책에 따라 지급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일정은 애플이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KT 관계자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하자 “9월 제품 출시와 함께 범퍼를 제공하게 될 지 아직 확실한 답변을 할 수 없다”면서 “다만 애플의 정책대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아이폰4의 국내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KT에서 왜 범퍼 문제만 애플 정책에 따르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제품 구입 시에 범퍼도 함께 받을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별도의 신청과 수령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KT 폰스토어에 나온 범퍼의 이미지가 애플사에서 지급하는 정품과 다르다는 데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애플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범퍼는 플라스틱 재질인데 반해 폰스토어에 올라와있는 이미지는 고무로 돼 있고, 형태 역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소비자들은 이에 “애플에서 케이스 제공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으로 저가 범퍼를 제작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한국이 그 타깃이 된 거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지가 다르게 올라왔다면 제작 상 실수일 뿐”이라며 “범퍼가 지급된다면 애플사에서 제공하는 정품 범퍼와 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