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첨단부품 어디까지] 똑똑해진 조수석 에어백

어린이 탔을땐 팽창 강도 조절
에어백은 충돌사고가 발생했을 때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치다. 하지만 이 장치가 늘 탑승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몸집이 작은 어린이들은 에어백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가벼운 체중 탓에 에어백이 팽창할 때 생기는 순간적인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드밴스드 에어백 법령(FMVSS208)'을 두고 있다. 어린이가 탄 좌석은 에어백을 약하게 전개시키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게 하라는 게 골자다. 자동체 업체들은 이 법령을 이행하기 위해 승객을 1세,3세,6세,성인 등 네 부류로 구분하는 식별 장치를 조수석에 적용하고 있다. 탑승자가 어른인지 어린이인지를 판별해 에어백의 전개 강도를 조절하려면 반드시 이 장치를 차량에 탑재해야 한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조수석 식별장치를 만드는 업체는 일부 해외 업체에 국한돼 있다. 아직까지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이 장치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식별장치의 정확도는 가격을 감안할 때 신통치 않은 편이다. 어린이와 성인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현대모비스는 조수석 에어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함께 '저상해 조수석 에어백시스템'을 개발했다. 에어백의 충격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안면이 아닌 양 어깨쪽으로 압력을 분산시키는 게 이 시스템의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별도로 제작된 아동용 안전시트에 앉는다는 점을 감안,안전시트에 앉은 어린이와 성인 등 두 부류로 승객을 식별토록 장치를 설계했다. 네 부류로 승객을 구분할 때보다 오작동이 적었고 식별장치 제작 비용도 줄었다. 성인들의 비정상적인 착좌(着座)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도 저상해 에어백시스템의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YF쏘나타,신형 아반떼 등에 장착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