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지기…낙폭과대株에 '시선집중'

단기 급락 IT·화학·항공…반등 땐 주도주 복귀 가능성
中내수확대 수혜주도 관심

실적·업황 '옥석' 가려야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자 실적에 비해 그간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낙폭 과대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간에 크게 추락했던 종목일수록 악재의 그림자가 옅어지면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컸다고 반드시 원상복귀하는 것은 아니므로 실적이나 업황 전망이 좋은 종목 위주로 옥석을 가려낼 것을 조언했다.

◆낙폭과대 · 실적호전주가 반등장 주도최근 5거래일(10~16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1790.17(9일 종가)에서 1743.31로 떨어져 2.7%의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우려가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던 국내 증시의 발목을 다시 붙잡았기 때문이다.

지수 하락률은 3%에 못 미치지만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하락률은 훨씬 큰 상황이다. 이전 상승장을 주도하던 종목들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하지만 이들 급락 종목 중 상당수는 17일 코스피지수가 1750선을 회복하자 탄력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조정장에서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과도한 하락세를 보였다는 분석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반등장이 전개될 경우 낙폭 과대주 중에 주도주로 복귀할 수 있는 종목들에 몸을 실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시즌의 정보기술(IT) 수요와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이 확인되는 이번 달과 다음 달 초에는 주식시장 본격 반등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낙폭 과대주 중 업황과 내수 수요 등에서 추세적인 반등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상승폭은 제한적인 종목들도 주도주 후보군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높으면서,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0년 평균보다 낮은 저PER주가 87개 종목에 이른다. 이 중 지난 2주 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현대차 대구은행 코리안리 한국타이어 등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회복 이끄는 중국 수혜주도 주목

상당수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IT와 화학,항공업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상반기만 해도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항공주는 최소한 내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선진국의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박혜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IT는 미국 성수기 수요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지만 길게 보면 내년까지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테크윈 LG화학 대한항공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중국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중국 내수 소비 수혜주도 관심받고 있다. 미국은 경기 회복의 속도를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중국의 경기 확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공무원 임금 인상 등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했던 현대차 웅진코웨이 락앤락 한국타이어 등이 대표적인 중국 내수 확대 수혜주로 꼽힌다.

또 삼성증권은 내년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은행 보험주를 주목하라며 이달 들어 하락세가 컸던 하나금융 동부화재 등을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