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치른 남아공 '파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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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이어 공공노조 파업최근 월드컵을 치른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노동계의 잦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공서·병원·학교 수업 차질
공무원과 교사,경찰,국 · 공립병원 종사자 등 130만명으로 구성된 남아공 공공노조는 18일 정부의 임금 인상안에 반발,오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공공노조의 상위단체인 남아공노동조합총연맹(COSATU)과 독립노동회의(ILC)는 성명에서 "공공 노조원들의 요구 수준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이 계속될 것"이라며 "전체 조합원의 90% 이상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들의 대거 파업으로 관공서의 일반 업무는 물론 국 · 공립병원에서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24만5000명이 가입된 남아공민주교사노조(SADTU)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공립학교의 수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이들은 전날 정부가 최종 제시한 7% 임금 인상과 주택수당 700랜드(약 11만원) 지급안을 거부키로 결론을 내렸다. 공공노조는 8.6% 임금 인상과 1000랜드(약 16만원)의 주택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한 차례 파업한 바 있다.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총파업 결정에 대해 남아공 정부는 무임금 무노동 원칙을 적용하고,파업 중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남아공에서는 지난달 중순 월드컵이 끝난 이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파업이 빈번해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자연맹(NUMSA) 소속 자동차회사 근로자들이 지난주부터 파업에 돌입,자동차 생산이 중단됐다. 고속철도와 연계 운행되는 버스 운전사들도 17일부터 파업에 나서 승객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