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모터 세계1위 일본전산, 美에머슨일렉트릭 모터사업 인수

일본의 정밀모터 기업 일본전산이 미국 전기장비회사 에머슨일렉트릭의 모터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하드디스크 모터 분야 세계 1위인 '교토기업' 일본전산은 '3류인재 활용'과 '이익률배증(WRP)' 등 독특한 경영방식을 담은 책 '일본전산 이야기'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전산은 600억~700억엔(약 8250억~9630억원)을 들여 에머슨일렉트릭의 모터 공장 및 연구소를 사들일 예정이다. 에머슨일렉트릭 모터부문의 주력제품은 냉장고와 세탁기용 소형 모터를 비롯해 빌딩 및 공장건물의 냉 · 난방 공조시스템에 쓰이는 대형 모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 매출은 8억3600만달러(약 9820억원)였으며 현재 직원 수는 약 7000명이다. 일본전산은 이번 인수 · 합병(M&A)을 통해 사업부문을 기존의 소형모터에서 중 · 대형 산업용 모터로 확대해 종합 모터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엔고로 해외 M&A를 위한 실탄 확보가 용이해진 것을 기회로 삼아 향후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겠다고 일본전산 측은 밝혔다. 일본전산은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6% 늘어난 783억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