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모집인원이 많으니 정시보다 합격 유리?

수시모집 5大 오해와 진실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각 대학의 전형이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지원 전략을 세우는 일도 만만치 않다. 지원에 앞서 수시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는 정시보다 모집인원이 많아 합격하기 쉽다 (X)올해 수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61.6%(23만5250명)를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늘었다고 합격 가능성까지 커지지는 않는다.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목표 전형의 모집인원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더 따져봐야 한다. 또 중복합격자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는 정시로 이월되는 만큼 오히려 정시 인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학생부 성적이 안 좋으면 불리하다 (X)

교과성적 우수자 등을 뽑는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한다면 물론 학생부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고사 100% 전형 등 학생부 외 다양한 요소로 수험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요소를 찾아 지원하면 얼마든지 합격을 노릴 수 있다. ◆많이 지원할수록 합격률 높아진다 (X)

수시는 정시와 달리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어 많이 지원할수록 합격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학별 전형일자가 겹쳐 목표 대학에 모두 응시하기는 힘들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묻지마식' 지원은 수능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도 수시에 대비하느라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고 조언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실시하는 목표 대학을 몇 개 그룹으로 묶은 후 전형 일정 등을 고려해 4~5개 정도로 압축,지원하는 것이 좋다.

◆수시는 상향 지원해야 한다 (X)수시는 합격 시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부담과 정시 기회 박탈이라는 리스크 때문에 상향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이 많다. 그러나 올해는 여러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에 평소 모의고사 성적을 고려하지 않은 상향 지원은 그동안 들인 노력을 헛되게 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이 뛰어나야 입학사정관 전형에 유리하다 (X)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봉사활동,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을 비중 있게 평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전형에서도 학업 열의,학교 생활태도,전공적합성 등을 판단하는 기본 잣대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다. 비교과 실적이 많다는 이유로 고교 내신성적에서 몇 등급이 떨어지는 학생을 뽑기는 어렵다. 비교과에서 봉사활동을 반영하는 대학 역시 60시간 정도면 대부분 만점을 준다. 자신이 한 봉사활동이 지원한 전형 및 전공과 얼마만큼 연계되는지 등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