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패에도 거액 챙긴 '먹튀' CEO 7인
입력
수정
뉴스위크…매키넬 2350억원 최고
경영 실패로 회사에서 물러나면서도 엄청난 부를 챙긴 '먹튀' 최고경영자(CEO) 7명이 공개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7일 메인인스트리트닷컴 기사를 인용해 '먹튀' CEO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뱅크오브아메라카(BOA)의 켄 루이스,휴렛팩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를 꼽았다.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화이자의 행크 매키넬,AIG의 마틴 설리번 등도 함께 거명됐다. 역사상 최고의 퇴직금을 받은 CEO는 매키넬이다. 그는 5년간 화이자의 CEO로 있는 동안 주가가 폭락했지만 2006년 물러날 당시 1억2200만달러(약 1434억원)의 퇴직금과 함께 7800만달러(916억원)의 추가 보상을 받아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챙겼다.
10월께 경질될 BP의 헤이워드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엄청난 환경재난을 일으켰지만 퇴직금과 연금을 합쳐 1800만달러(210억원)를 챙길 것으로 추정됐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GM은 왜고너가 사임한 후 한 달 뒤 파산했지만 그는 퇴임 후 첫 5년간 820만달러를,이후 평생 매년 7만4030달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BOA의 루이스는 재임 당시 회사가 긴급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지난해 말 은퇴를 선언할 때 회사로부터 연금 5300만달러를 포함,7200만달러(846억원) 상당의 주식 등을 수령했다. 피오리나 HP CEO는 2005년 주가 급락으로 물러나면서 200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과 2100만달러의 퇴직금을 받았다. 보잉의 스톤사이퍼는 2005년 사내 스캔들로 사임하면서 징계까지 받았으나 퇴직금으로 11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챙겼고 매년 연금으로 68만1000달러를 받고 있다. AIG의 설리번은 2005년 CEO가 된 뒤 2분기 연속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했지만 회사는 그에게 퇴직금 1500만달러와 추가 보상금 2800만달러를 줬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