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값 24배 오르고 자동차 대수 259배 늘었다

서울의 50년 변화상

유치원 교육비 60배 뛰어
교실당 학생수 105명서 28명
소비자 물가는 30배 상승

작년 389만원 벌어 305만원 써
65세 이상 17배 증가 '고령화'
서울의 인구 경제 물가 교육 교통은 지난 50년간 어떻게 변했을까. 서울의 변화상을 담은 '2010 서울통계연보 '가 나왔다. 서울시가 1960년 발간하기 시작해 꼭 50회째다. 반세기 동안 서울의 자동차 수는 259배 늘었고,교실당 평균학생 수는 105명에서 28명으로 급감했다.

◆외식비 38배 늘어서울의 소비자 물가지수(112.3)는 1965년(3.7)보다 30배 상승했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메뉴로 꼽히는 자장면 값은 1975년 150~200원에서 4000~5000원으로 35년간 24.2배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은 같은 기간 60배나 뛰어 대학등록금보다 2배 이상 더 올랐다. 북어값(46.1배) 갈치값(44.5배) 쇠고기값(26.3배) 시내버스요금(24.4배) 영화관람료(20.2배) 등도 많이 올라 주요 생활필수품 상승배율(8.8배)을 훨씬 뛰어넘었다. 반면 달걀(6.9배) 라면(7배) 쌀(7배)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도시근로자들의 가구당 실질소득은 작년 말 346만원으로 1965년(22만9000원)보다 15.1배 증가했다. 실질 지출액은 271만9000원으로 45년 전(23만4000원)보다 11.6배 늘었다. 명목소득 기준으로는 작년에 389만원을 벌어 305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1%가 서비스업

식료품비가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먹고 살기에 바빴던 1965년 64%였던 것이 2008년 기준 25.4%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쌀 · 보리 등 곡류와 식빵 비중은 61.5%에서 7%로 뚝 떨어졌다. 반면 생활패턴 변화로 외식비 비중은 같은 기간 1.3%에서 48.9%로 38배나 증가했다. 자가용,인터넷 보급이 늘면서 교통 · 통신비 역시 8배 이상 증가했다. 교육비 지출 비중은 4.4%에서 13%로 높아졌다. 반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50년 전 70.8명에서 지난해 20.6명,교실당 학생 수는 105.2명에서 28.3명으로 급감했다. 콩나물 교실은 사라졌지만 교육비 부담은 커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서울의 취업자들은 전체 483만5000명 가운데 81.8%가 서비스업(전기 · 가스 · 수도업 포함)에 종사하고 있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2008년 기준 248조3832억원으로 전국의 23.8%를 차지했다.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총생산은 23년 전인 1985년보다 3.5배 성장했다. 자동차 수는 295만대로 1960년에는 인구 1000명당 5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282대에 달했다.

◆평균나이 37.6세

서울에는 작년 말 현재 1046만4051명이 살고 있다. 1960년에는 244만5042명이었으니 50년 새 3.3배 늘었다. 1992년 1096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미미한 증감이 반복되고 있다. 평균 연령은 37.6세로 50년 전(23.9세)보다 13.7세가 높아졌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작년 말 94만2947명)가 같은 기간 17.3배 급증해 최근 고령화 추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반면 14세 미만 유년인구 비율은 36.9%에서 14.3%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핵가족화로 세대당 가구원 수도 5.47명에서 2.48명으로 줄었다. 서울시 면적은 605㎢로 같은 기간 배 이상(125.5%) 넓어졌다. 1963년 양주 · 광주 · 김포군 등의 일부가 편입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주택 수는 247만8582채로 1970년(58만3612채)에 비해 4배로 늘었고,40년 전 4%에 불과하던 아파트가 절반 이상(56.8%)을 차지하고 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