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볼'로 샷 감각 찾은 서희경…버디 쇼

넵스 마스터피스 1R

유소연과 6언더 공동 선두
'제주 징크스' 안신애 48위
국내 여자골프의 간판스타 서희경(24 · 하이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0'에서 첫날 선두로 나서며 시즌 첫 승의 시동을 걸었다.

서희경은 19일 제주 더클래식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유소연(20 · 하이마트) 윤채영(23 · LIG)과 함께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낮 기온이 32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펼쳐진 이날 라운드에서 서희경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도 10,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 행진을 펼쳤으나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지난 3월 미국LPGA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든 서희경은 국내 무대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롯데마트여자오픈(3위),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7위),하이원리조트컵 여자오픈(3위)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서희경은 올 시즌 우승이 없는 이유로 우승 부담감과 빠듯한 해외 투어 일정 등을 꼽았다. "상반기에 부진했는데 샷 템포가 빨랐기 때문이었어요. 게다가 해외 투어까지 병행하다 보니 생활 리듬이 깨졌어요. 샷 감각을 찾기 위해 똑딱볼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

서희경은 연초보다 몸무게가 3㎏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시즌 초 거리가 늘어 클럽 선택에 애를 먹었는데 최근 몸무게가 빠지면서 제거리를 찾아 플레이가 한결 수월해졌어요. 아직 실수가 많지만 라운드마다 '노 보기(no bogey)'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서희경은 '노 보기' 플레이를 하면 개인적으로 용돈 100만원을 받는다며 활짝 웃었다. 서희경은 "빨리 첫 승을 하고 싶다"며 "첫 승만 거두면 자신감과 탄력이 붙어 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소연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며 시즌 2승 도전에 나섰다. 유소연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6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물오른 샷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유소연은 "전반에 긴 퍼트가 잘 들어가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 1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시즌 목표는 다승왕으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최근 성적이 좋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조만간 우승컵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인 돌풍은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윤지(19 · 한솔 오크밸리)와 이승현(19 · 하이마트)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올 시즌 첫 번째 2승의 주인공 안신애(20 · 비씨카드)는 이날 이븐파 72타(공동 48위)로 주춤했다. 안신애는 올 시즌 제주에서 치른 대회 중 12위(롯데마트여자오픈)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처음 국내 대회에 출전한 미녀 골퍼 마리아 베르체노바(러시아)는 7오버파 79타(공동 96위)로 커트 탈락 위기에 처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