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α] 롤러코스터 장에는 절대수익 내는 펀드 '주목'
입력
수정
50~70%를 채권에 투자…나머지는 파생투자로 추가수익'채권수익률+α(알파)'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제일 먼저 눈여겨볼 상품은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다. 특정 지수나 종목의 주가를 좇지 않고 대부분 채권에 투자하면서 다양한 파생상품 전략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다가 다시 박스권으로 후퇴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도 마음 편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큰 매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펀드도 투자전략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과거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계적 매매 금융공학펀드 관심…과거 성과 우수한 펀드 골라야
◆채권알파형,국내 주식형펀드 앞질러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는 자산의 50~70%를 일단 안전한 채권에 투자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파생상품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는 데 활용한다. 이때 운용사가 펼치는 전략에 따라 '시장중립형'과 '채권알파형'으로 구분된다.
시장중립형은 주로 현물과 선물 간 가격차를 이용해 고평가 자산은 팔고 저평가 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을 쓴다. 반면 채권알파형은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 자산의 일부로 공모주 또는 배당주 투자를 병행한다.
올 들어서는 채권알파형 펀드가 시장중립형 펀드를 앞서고 있다. 증권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채권알파형 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19일 기준)은 2.89%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3.64%)을 살짝 밑돌고 있다. 주식투자 비중을 최소화하고 채권과 차익거래 등을 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다. 그중에서도 '골든브릿지블루오션3'이 6.71%의 수익률로,국내 주식형 평균 의 두 배에 육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 '동양뱅크플러스10-2C/C'(5.65%)와 '신영프리미엄안정형'(5.56%)도 나란히 5%대 수익을 거뒀다. 시장중립형 중에서는 '플러스타겟포커스 K-1'이 올 들어 3.62%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운용하는 금융공학펀드도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에 속한다. 주가가 일정 조건 이상 오르면 주식을 팔고 떨어지면 주식을 매수하거나 자동주문 시스템을 이용해 주식을 분할 매매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주식투자 비중을 변동성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정하는 '동부델타-프리베 7'이 가장 성적이 좋다. 올 들어서만 8.59%의 수익을 냈다.
◆변동성 큰 장세에서 투자 적합전문가들은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는 코스피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시기에 투자하면 좋은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변동성 장세에서나 하락장에서는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데 유리하지만 강세장에서는 시장수익률과 연계된 액티브 펀드나 인덱스 펀드보다 불리할 수 있어서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펀드의 목적 자체가 변동성 국면에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강세장에서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보수적인 투자기법을 구사하는 펀드라 하더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늘 따라다닌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운용사의 투자전략이 실패하면 언제든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채권알파형 중에서도 '우리플러스혼합 1'(-1.94%)과 '피닉스뉴스타10-1'(-1.24%) 등이 올 들어 손실을 입은 상태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처럼 변동폭이 큰 장세에서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도 위험에 노출되면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대치를 낮추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