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김탁구' 열풍에 제빵학원 경쟁률 10대 1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열풍에 힘입어 제빵 학원들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빵 자체가 드라마 소재이기도 하지만 극 중에서 빵을 만드는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해 직업이나 취미로 제빵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제빵 훈련원'의 경쟁률은 평상시 2~3 대 1에서 최근 10 대 1로 높아졌다. 이 과정은 뚜레쥬르 취업을 전제로 국비 지원 하에 운영되며,3개월짜리 교육을 수료하면 동시에 뚜레쥬르 매장 직원으로 채용된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통상 취업수요가 늘어나는 1~2월엔 최고 경쟁률이 10 대 1까지 오르기도 하지만 다른 달엔 경쟁률이 낮았다"며 "이 드라마의 영향으로 지난달 말 모집 과정에서 정원(35~40명)보다 10배가량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한불제과제빵학원'에도 지원자 수 및 수강문의가 크게 늘었다. 이달 모집에 25명이 지원해 평소보다 5~10명이 늘었다. 전화문의 수는 전년 동기보다 약 45%,웹사이트 접속자 수는 90%가량 늘었다. SPC 관계자는 "5개 강좌를 운영하는데 하반기 강좌 1개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제빵 강좌가 인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 가을학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마감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신청률이 90% 수준에 달했다. 통상 제빵강좌는 수강률이 30~40%대인 데 비해 2배 넘게 높아진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공동 본점의 '김주원과 함께하는 이지 베이킹' 10회 강좌는 수강신청 15일 만에 28명 정원이 다 찼고 잠실점에선 약 25명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아카데미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가을학기 제빵 강좌를 10%가량 늘렸고,'크레페 만들기'나 '롤케이크 만들기' 등 1회성 제빵 강좌도 점포별로 5~10개씩 신설했다. 한편 SPC와 뚜레쥬르 등 제빵업체와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드라마의 인기가 빵 매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