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악의 전력난, 비상한 절전방안 필요하다

하계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비상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위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어제 오후 3시 최대 전력수요는 6988만㎾를 기록하며 올 여름 들어서만 벌써 아홉 번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휴가를 마친 기업들이 공장을 다시 돌리면서 산업용 수요가 늘어나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정과 사무실의 냉방 수요도 급증,정부가 예상한 올 여름 최대 수요 7070만㎾ 초과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현재 수요만으로도 전력 예비율은 6.4%(공급여력 비율)까지 떨어진 상태여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경우 비상 조치를 발동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지 모른다. 일부 수요자에게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직접부하제어'를 적용하거나 공공기관 등에서 에어컨을 끄고 엘리베이터 이용을 줄이는 '비상 절전'등의 수단을 써야 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태는 가계나 기업에 고통을 주는 만큼 실제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게 절실하다. 무엇보다 대형 건물은 권장 냉방온도 26도를 반드시 지키고 대형 사업장의 경우 에어컨을 한 시간에 10분 정도씩 가동을 멈추는 절전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집을 비울 때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게 바람직하다. 당장 공급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만큼 수요 조절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는 만에 하나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국의 모든 발전설비 점검에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