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FC '음료분쟁'…"펩시콜라 공급계약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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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2억대 손해배상 소송KFC를 보유한 외식업체 SRS코리아와 롯데칠성음료 사이에 대규모 '음료수 공급'분쟁이 발생했다. 이번 소송은 재판 결과에 따라 전국 137여개 KFC 매장에 음료수 공급권이 달려 있어 양측 간 법정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20일 SRS코리아가 전국 KFC 매장의 음료공급 계약을 어겼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SRS코리아의 햄버거 체인 KFC 매장에 2년 동안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등 롯데가 생산 · 유통하는 음료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 내용은 올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롯데칠성음료가 KFC 매장에 음료수를 공급하고,음료 디스펜서(음료를 공급하는 기계)와 음료를 보관할 냉장고 등 필요 설비를 제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SRS코리아 측이 지난 3월 기존 공급업체이던 코카콜라와 장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점을 들어 갑자기 롯데칠성과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롯데는 즉각 SRS코리아 측이 계약을 파기했다며 12억7000여만원을 손해배상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롯데는 계약에 따라 이미 매장에 들어갈 냉장고와 음료 디스펜서 등 기기를 준비하는 등 계약이 이미 실행 중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SRS코리아 측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롯데 측은 "19일 SRS코리아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 회사는 소송을 내기 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SRS코리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의 소송에 대해 SRS코리아 관계자는 "소송이 제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37부에 배당된 상태다. 이번 소송은 펩시콜라가 식음료업장에서 우위를 점해온 코카콜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법정싸움으로 번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코카콜라가 공급되는 매장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라는 것.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 상당수에 코카콜라가 음료를 납품하고 있으며,롯데칠성음료가 유통하는 펩시콜라는 코카콜라에 비해 공급 매장 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SRS코리아의 또다른 햄버거 체인 버거킹에도 코카콜라가 들어가고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콜라시장을 양분하는 대표 브랜드로 콜라 외에도 다양한 음료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