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17만9020원"

롯데마트, 작년보다 3.9% 늘 듯
올해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작년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봄 이상한파와 장마철 잦은 비로 인해 과일 및 채소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롯데마트는 산지 시세를 바탕으로 올 추석(9월22일) 1주일 전 시점의 28개 주요 제수용품을 대상으로 추산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17만9020원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작년 추석 차례상 비용(17만2320원)보다 3.9% 늘어난 것이다. 차례비용 상승의 주범은 과일과 채소다. 배(5개) 시세는 작년보다 25% 오른 1만4500원,사과(5개)와 단감(5개) 역시 작년보다 각각 20% 정도 상승한 1만2000원과 5980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채소도 400g 기준으로 △시금치 2580원(18.3% 상승) △국산 도라지 2280원(16.9% 상승) △깐 토란 1380원(7.8% 상승)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작년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황태포 1마리(60g)가 37.7%가량 오른 5480원,명태 전감 1봉(500g)이 10% 오른 5480원으로 예상되는 등 일부 수산물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롯데마트는 예상했다. 달걀은 여름철 무더위로 산란율이 떨어진 탓에 1판(30개 · 특란 기준) 가격이 작년보다 2% 오른 5080원에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우는 작년 추석 무렵 230만두 안팎이던 사육두수가 1년 만에 250만두로 증가한 덕분에 1등급 산적과 국거리(각 400g) 가격이 작년보다 8.4% 떨어진 1만752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밀가루도 정부의 핵심 생활필수품 가격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2500g들이 한봉 가격이 작년보다 5.9% 하락한 289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롯데마트는 내다봤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이상 기온에 따른 농산물 제수용품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행히 한우와 밀가루 값이 떨어져 전체 비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