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은어, 불통과 소통…"뒷담화때 은어 사용" 59%·"의미 달라 불편느껴" 30%

직장인 550명 설문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사내에서 은어(특정 집단 내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전기전자 및 정보기술(IT) 분야였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업무 중 은어를 사용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29.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은어를 쓴다고 응답한 사람이 종사하는 직업으로는 전기전자 및 IT 업종이 18.4%로 가장 많았다. 건설업계 종사자가 12.9%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교육(11.1%) △유통 · 식음료 (10.4%) △금융 · 증권(4.9%) △무역 · 상사 및 예술(각각 4.3%) 순이었다. '사내에서 은어를 가장 많이 쓸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59.5%가 '동료들끼리 뒷담화할 때'라고 응답했다. '사내 업무 때'라고 답한 사람도 17.6%를 차지했다. '선후배 · 상사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라고 답한 사람은 13.5%,'협력사와 업무를 할 때'라는 사람은 6.5%로 나타났다.

사내에서 은어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32.6%가 '마땅히 대체할 단어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1.8%는 '집단 내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와 '관습이므로 그냥 따라한다'는 응답도 각각 20.7%와 19.3%로 조사됐다.

'은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30.7%가 '그렇다'고 답했다.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세대 차이로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다'는 응답이 39.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세대 간 언어차이가 생기는 이유로는 '인터넷에 대한 친숙도 차이 때문'(56.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서 △업무 숙련도 때문(29.1%) △젊은 세대가 한자를 모르기 때문(7.3%) △해외경험 차이 때문(3.1%) 순이었다. 사내에서 은어를 사용하는 데 대해선 46.4%가 '바람직하진 않지만 그냥 쓰는 게 편하다'고 응답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