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펀드 수익률은 '노 스마트'

상승장선 혼합형 평균 밑돌아
변동성 큰 박스권 장세에 적합
시황에 따라 주식을 자동으로 분할 매수해 주는 전략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한 이른바 '스마트펀드'가 수익률 면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스마트플랜 1'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18%(20일 기준)로 국내 주식혼합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88%)을 크게 밑돌았다. 1개월 수익률도 0.52%로 평균 수익률(1.10%)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펀드는 거치식으로 목돈을 맡기면 대부분을 우량 채권에 투자하면서 매달 자산의 5% 안팎을 코스피20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로,모두 5종이 출시돼 580억원을 모았다. 거치식으로 목돈을 맡기면 총 9차례에 걸쳐 주식을 나눠 매수하는 '한국투자전략분할매수 1C'의 수익률도 최근 3개월 3.06%,1개월 0.53%로 주식혼합형 평균에 못미쳤다.

지난달 판매 열흘 만에 1370억원이 몰린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 1'도 1개월 수익률이 0.65%에 그쳤다. 반면 지난 6월 설정된 '미래에셋맵스스마트분할투자 C1'과 '하나UBS분할매수 1A'는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65%와 1.59%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난 4월부터 속속 선보인 스마트펀드는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시점을 잡기 어려운 변동성 장세에서 거치식으로 목돈을 맡기면 자동으로 매달 또는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나눠 사들이는 전략을 내세우며 '이색' 상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변동성 장세를 겨냥해 만들어진 만큼 최근 박스권을 뚫고 상승국면에 진입하는 시점에선 수익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분할매수 전략을 쓰는 펀드들은 약세장이나 횡보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지만 횡보장을 탈출해 상승장으로 가는 국면에서는 주식비중을 낮춰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