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크면 술이 세다', 진짜?

'덩치가 큰 사람은 술이 세다', '남성이 여성보다 술을 잘 마신다' 등 우리 사회엔 유독 술에 관련된 고정관념이 많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런 고정관념들이 사실인지 일본 연예전문지 자크자크신문이 21일 사단사회 의료법인 후카마우차 후미히코 박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후미히코 박사에 따르면 '덩치'와 '술'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

음주로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은 위나 소장에 흡수돼 혈액에서 용해된다. 혈액과 함께 전신을 도는 알코올이 뇌에 도달해 일으키는 것이 '취기'다.

후미히코 박사는 "근육질의 사람들은 몸에 혈액이 많기 때문에 덜 취한다"고 설명했다.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야윈 사람보다 덩치 큰 근육질의 사람이 알코올 농도를 빨리 낮출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덩치가 크다'고 다 술이 센 것은 아니라고 한다. '비만'인 사람은 혈액량이 많다고 할 수 없고 지방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는 '성별과 술의 관계'에 대한 의문도 자연스럽게 해결한다.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몸집이 작아 신체의 혈액량이 적다. 또한 남성에 비해 지방의 비율이 높아 알코올을 분해하기가 더 힘들다.

또한 여성호르몬은 알코올의 분해를 방해해 체내에 알코올이 쌓이기 쉽다.

이는 여성의 알코올 중독 위험성을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남성은 알코올 의존증이 음주시작 후 20년 정도 후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은 수년, 빠르면 1년 사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