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신사들의 '스마트워킹' 경쟁을 주목한다

KT가 국내 최초로 스마트워킹센터를 개소, 오는 9월부터 스마트워킹을 적극 도입하기로 함으로써 공간효율화, 출 · 퇴근시간 단축, 연료절감 등 사무실 혁명이 가속화될 조짐이다. 최근 스마트폰 도입 등으로 이른바 모바일 오피스 개념이 확산되는 가운데 SK가 그룹 단위에서 모바일 오피스를 본격적으로 가동,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신사들의 이런 시도는 우리 사회에 스마트워킹 시대의 본격 도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지난달 범정부 차원에서 스마트워킹 종합전략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의견들이 적지 않았다. 문화적, 제도적 여건이 미비한 상황에서 기업 차원의 스마트워크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신시장을 좌우하는 KT, SK텔레콤 등이 스마트워킹에 앞장서고, 또 이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나선다면 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스마트워킹이 업무 및 공간효율화도 제고하겠지만 고용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갖는다. 이와 관련해 KT가 육아 여성, 연구 · 개발(R&D)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킹을 먼저 시행하고, 해당 직원들이 임금,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점에 특히 주목한다. 잘하면 유연근무제의 정착과 여성인력 활용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업의 노력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 정부는 스마트워킹 선도 기업에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제도적 여건을 적극 조성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워킹 성공 여부는 우리가 기존 업무 방식에서 얼마나 탈피할 수 있느냐에 달렸고 보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