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건강 나빠졌어요" 日 냄새맡는 간병 로봇 개발

식품 신선도 파악에도 활용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를 판독,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냄새 반응 로봇'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NHK는 이 로봇이 고령의 노인이나 환자들 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감지해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신선식품의 선도를 파악해주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전망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최근 도쿄대 부속 생산기술연구소는 이처럼 사물의 냄새에 반응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반도체를 사용한 센서의 경우 일정 정도의 냄새나는 물체와 접촉해야만 반응하는 시스템이었다. 인간이나 동물처럼 매우 적은 양의 냄새 물질에 대해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

NHK에 따르면 이 연구팀은 인간과 동물의 경우 체내 특정 세포가 미세한 분량의 냄새 물질과 만나면 미약한 전기신호를 내보낸다는 것에 착안,이 세포를 추출해 로봇의 센서에 삽입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연구팀은 이 센서를 장착한 로봇 주변에 수컷 나방이 암컷을 유혹할 때 뿜는 페로몬 물질을 뿌리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반응했다고 밝혔다. 또 유통기한이 며칠 지난 신선식품을 로봇 코밑에 갖다대자 같은 반응을 보였다. 매우 약한 냄새에도 반응한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냄새의 강도에 따라 로봇이 반응하는 단계를 세분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