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세계유일 다중 진단시약…유럽·일본도 공략"

반기 최대실적…9월 1~2일 청약
"한 번에 수십 가지의 질병을 검진할 수 있는 진단시약을 만드는 곳은 세계 업체 중 씨젠이 유일합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5년 뒤엔 세계 1위로 성장할 자신이 있습니다. "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내달 1~2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 분자진단시약 업체 씨젠의 천종윤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분자진단 시장의 73%를 과점하는 로슈,젠프로브 등 4대 메이저도 아직 한 번에 한 가지 질병을 검사하는 진단시약만을 만들고 있다"며 "씨젠은 2006년 12종의 호흡기질환 다중검사 시약을 개발한 이래 간염 3종 시약 등 검사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분자진단이란 분자생물학 기술을 이용해 DNA RNA 등 유전정보 물질을 검출 · 분석하는 검사 방법이다. 지난해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실시간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검사법도 분자진단 방식에 의한 것이었다.

씨젠의 매출은 2008년 42억원에서 작년 131억원으로 세 배 이상 뛰었고,올 상반기에는 1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6억원이었던 순이익도 올 상반기에 이미 37억원을 거뒀다. 천 대표는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것은 작년부터 세계 3위 임상검사센터인 미국 바이오레퍼런스(BRL)에 24종의 성병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독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며 "상반기 BRL에 대한 매출만 34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현재 미국 시장에는 BRL을 통해 간접 진출했지만 병원에 시약을 직접 판매하기 위해선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번 상장은 FDA를 비롯해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공신력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