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전래동화 테마파크로 4만6천개 일자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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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일자리 만들기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한경 후원'호랑이 곶감열차,토끼거북이 카트,손오공의 근두운 비행….'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300만 고용창출위원회가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24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개최한 '일자리 만들기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경연장이었다. 취업 준비 중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10개팀이 쏟아낸 일자리 아이디어는 '아시아 전래동화 테마파크'에서부터 '건강카페''야구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다. 전경련은 이날 대상(1팀),최우수상(2팀),우수상(3팀) 등 총 6개팀의 아이디어를 뽑아 상을 수여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성세대의 생각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앞으로 사업타당성을 검토해 사업화가 가능한 분야를 찾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전래동화 테마파크
대상은 아시아 전래동화 테마파크를 발표한 최근호(중앙대) · 구승모(동국대)씨 팀에 돌아갔다. 최씨는 "최근 들어 한국 관광객수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 국내총생산(GDP)대비 관광수입 비율은 2.5%로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호랑이와 곶감(상주)처럼 전래동화를 가진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시아 테마파크에 관심 있는 국가들과 협력한다면 도쿄 디즈니랜드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 팀이 산출한 전래동화 테마파크에 들어가는 투자비는 약 3조원.이들은 전래동화 테마파크로 약 4만6500명분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안봉주씨(중앙대)는 '의료관광사업'과 관련한 제안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안씨는 "성형수술에 관련된 시술은 물론 예약 및 숙박과 관광까지 관련 정보를 집대성한 웹사이트를 구축, 의료관광객의 편의를 높이자"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정보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한 상담을 제공하고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면 대규모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자리도 '웰빙 · 친환경'이 대세
대학생들이 생각한 일자리 창출의 동력은 웰빙과 친환경이었다. 송진남씨(국민대)는 '아파트형 농장(버티컬 팜)'이란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송씨는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파프리카,단호박과 같은 야채를 키울 수 있는 아파트형 농장을 만들어 분양해 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친환경 농법으로 특수작물을 재배하고 직거래 시장을 형성해 준다면 연간 3만명의 고용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수정씨(한국과학기술원 · 우수상)는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친환경 붐이 일고 있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상품을 값싸게 제공하는 '에코 스토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씨는 "친환경 마트 하나를 세우면 현재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1.2%를 줄일 수 있다"며 "정부의 친환경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리적인 소비'도 늘리자
곽유빈씨 등 6명의 연세대 학생들로 구성된 '건강카페'팀(우수상)은 한 학교 동아리가 인근 자활센터와 연계, 과일판매사업을 진행 중인 것을 벤치마킹했다. 이들이 구상한 건강카페는 어린아이와 여성,노년층 등 고객별로 특화된 음식과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과일과 일반 도시락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곽씨는 "지점별로 필요한 인력을 해당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로 구성해 '웰빙'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남을 돕는' 윤리적인 소비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 장보윤씨(고려대 · 우수상)팀은 '뷰티 엔터테인먼트 미(美)인'프로젝트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손톱관리부터 피부 마사지까지 미용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뷰티 컴플렉스'를 만들면 한번에 1만500명 이상을 고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미용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소화할 수 있는 일자리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미용산업을 활성화하면 관광사업으로까지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