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으뜸기술상] '우수상' 장호식 삼성토탈 상무

플라스틱 대체할 '초강도 폴리프로필렌' 상용화
한경ㆍ지경부ㆍKEITㆍ한국공학한림원 공동제정
장호식 삼성토탈 상무는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의 강도와 내열성을 기존 제품과 비교해 10% 이상 높이는 데 성공했다. 플라스틱과 비슷한 초강도 폴리프로필렌을 개발한 것이다.

이 소재는 소형가전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외장부품,자동차 내 · 외장 부품소재,내열 포장용 필름 등에 사용된다.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TV 등의 외장에 쓰이는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소재다. 장 상무는 강도를 높이기 위해 소재를 직접 설계하고,이에 적합한 고분자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촉매 및 중합 기술을 적용했다. 분자량의 분포를 증가시키면 소재의 강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지금까지 폴리프로필렌용 촉매 기술은 해외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폴리프로필렌 제조용 촉매는 그동안 많은 국내의 연구 · 개발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연구 또는 실험실에 머무는 개발 수준에 그쳤고 상용화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폴리프로필렌은 상용화 공정에서 사용되는 촉매의 특성이 무척 까다롭기 때문이다.

장 상무는 그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밀도 폴리에틸렌의 상업화까지 성공시켰다. 회사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개발에 큰 힘을 보탰다. 폴리프로필렌 고강도화는 관련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가공 제품의 박막화를 촉진시켜 엔지니어링 소재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공성 향상은 플라스틱 가공 업체의 제조원가 혁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열성이 뛰어나 기존의 페트(PET)소재도 대체할 수 있다.

장 상무는 "고강도화된 폴리프로필렌은 가공 제품을 얇게 만들어 가치는 올리고 원가는 줄일 것"이라며 "향후 3년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